기대없이 데리고 온 인도고무나무
2019년8월 인근 화원에서 별 기대없이 데리고 왔던 인도고무나무입니다.
고무나무하면 인도고무나무를 지칭하는 것처럼 아주 흔한 고무나무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도고무나무의 학명은 ficus elastica 입니다.
줄기를 자르면 흰 액체가 나오는 것이 고무나무가 속한 뽕나무과의 특징입니다.
이름에서처럼 인도주변 열대우림지역이 원산지입니다.
그래서 직사광은 피하되, 가급적 밝은 곳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40~70% 정도의 높은 습도를 좋아하기 때문에 통풍만 잘되면 장마철이 성장에 가장 유리한 시즌입니다.
나름대로 적당한 화분으로 옷을 갈아입혀주고 가꾸어주었더니,
맵시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꽂꽂하게 선 자세가 아주 고고하다고나 할까요.
수형을 위해 생장점을 '댕강'
불과 한달여 기간동안 서너장의 연둣빛 새잎을 내주었습니다.
아마도 통풍 잘되고 햇빛도 잘들어오는 베란다 창가에 두었기 때문인것 같네요.
고고함도 적당한 높이에서나 어울리지,
계속 외목대로 키우기다가는 수형이 망가질 것 같아 결심하였습니다.
'댕강~'
이렇게 생장점을 잘라 줄기를 두 갈래로 뽑아내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멀대같은 일자수형보다는 풍성한 머리를 가진 우산같은 수형으로 만들어가려고요.
생장점이 달린 자른 줄기는 바로 삽목을 해주었는데요.
얼마가지 못하고 썩어내려버렸습니다.
삽목은 실패.
고무나무류들이 삽목이 잘된다고 하던데....원인분석이 안되네요.
생장점이 잘린 고무나무는 대략 한달여가 지나고 나니 잘린위치 아래쪽 두 마디에서 각각 새순이 쏘옥~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줄기를 잘라주면 거의 모든 식물들은 바로 아래 마디부위에서 새로운 생장점이 등장합니다.
다행히도 원래 목표로 했던 두번째 마디까지 생장점이 생겼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조금씩 천천히 새순이 올라오는 중입니다.
살아있는 식물들은 사실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습니다.
쉴새없이 꿈틀거리고 있는데,
인간의 시계추 속도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바로 인지하지 못할 뿐입니다.
어느덧 양갈래로 줄기와 잎들이 각각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갈라진 양쪽 줄기에서 탄력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새잎들도 서로 경쟁하듯히 뽑아내고 있네요.
다시한번 '댕강~'
한번 더 가위를 손에 들었습니다.
탄력을 받은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라는 판단하에,
다시 가지치기를 해줌으로써 네개의 가지를 만들어 상단이 풍성하도록 해주려고요.
잎과 뿌리가 서로 균형을 가지면서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가치를 쳐주면 뿌리의 힘으로 다시 균형을 잡기 위해 새가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뿌리가 건강하다는 가정에서요.
이번에도 지난번 처럼 잘라낸 생장점 달린 가지를 가지고 삽목을 시도해 봅니다.
다만 하나는 바로 삽목을 하고,
다른 하나는 물꽂이로 전환하여 꽂아주었습니다.
아직까지 둘 다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 조금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별 기대없이 데리고 왔던 인도고무나무였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면서 대부분 그런 경험을 하듯,
낮은 기대치를 가지게 되면 더 큰 기쁨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저희집 인도고무나무가 주는 행복처럼요.
평소에도 너무 큰것을 기대하기보다 작고 소소한 것들에도 만족하고 행복해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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