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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엽식물

종려죽 가지치기와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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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죽, Rhapis humilis

2020-06-29

 

2018년 9월,

식물들이 조금씩 자리잡기시작하면서 조금은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오던 때,

약간은 동양적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종려죽을 구입하였습니다.  

 

2019-05-07

관음죽(Rhapis) 속에 속하는 식물이고요. 

대나무 줄기 모양을 가지고 있어 '죽'이라고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야자나무과에 속합니다. 

​종려죽의 경우 홀로 있을때 자기만의 존재감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자리배치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리저리 베란다 창가에서부터 거실창가까지 꽤나 옮겨다녔었는데요. 

당시 겨울부터는 빛이 어느정도는 들어오는 안방 창가에 자리잡았습니다. 

 

2019-05-07

 

​그동안 밝은 베란다 혹은 거실 창가에 모든 식물들을 배치하다가, 

처음으로 방안으로 들여온 식물이 되었는데요. 

 

본격적인 가드닝을 하기전 과거를 돌이켜보면,

이렇게 실내 관엽식물들을 진짜 실내(창가에서 멀리 떨어진)에 두고 키우다 사망까지 간 사례가 꽤나 있었습니다.

사실 플랜테리어 차원에서 올리브, 침엽, 허브류 등 예쁜 양지식물들을 창가에서 떨어진 실내에 두고 예쁘게 사진 찍어 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제 식물 조금 키워본 경험에 의하면, 아마도 그런 식물들 오래가지 못할 겁니다. 잠시동안의 설정이면 다행이고요. 

뭐니뭐니해도 식물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 이거든요. 

어떻게 생존은 할 수 있겠지만, 성장은 어렵지요. 

다행이도 관음죽 속들의 경우 반음지까지도 허용가능한 범위입니다. 

그동안 안방창가에서 있으면서 새순들을 쑥쑥 뽑아주면서 아주 성장을 잘 해 주었답니다. 

2019-05-08

 

 

​어린 새순들이 여기저기에서 올라오다보니, 

서로 간섭이 심하게 발생하는 것 같아,

포기나누기(=분주)를 해주었습니다.

 

2019-09-15

 

화분을 그대로 두고 겉흙을 조금 걷어낸 후 새순들을 들어내면 되지 않을까하고 쉽게 생각했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워낙에 뿌리들이 서로 얽히고 섥혀있어,

모주를 그대로 둔채 유묘들만 잘라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화분에서 식물 전체를 들어내는 대작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뿌리가 화분과 한데 얽혀 자리를 단단히 잡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식물을 화분에서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2019-09-15

 

사실 흙을 파내고 식물을 당겨보고 하던 과정중에,

다시 화분으로 넣을까하고 고민도 몇번이나 했습니다.

괜한 작업으로 모주도 유묘도 모두 실패하는 아닌지 하는 걱정때문이었지요.

오랜 사투끝에 드디어 식물을 화분에서 분리하였습니다.

흙 한줌파고 줄기로 전체한번 당겨보고, 그렇게 작업을 반복하였습니다.

들어내 본 결과,

아래사진처럼 뿌리가 아주 건강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원뿌리와 곁뿌리가 하얀 색깔로 보기 좋았고, 힘도 있었거든요.

그동안 별탈없이 때가 되면 새촉을 올리고, 새잎을 쑥쑥 냈던것은 바로 뿌리의 건강함이었던 것입니다.

 

 

유묘 잎이 대략 4-5개 붙어있는 것들이 분주의 대상입니다. 

그런 유묘들이 많았지만, 모두다 분리하기는 부담스러웠구요.

나름 분리가 수월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외곽에 위치한 유묘들만 분리하였습니다.

근데 쉽게 손의 힘으로만 분리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커터칼을 이용하여 가장 큰 연결된 뿌리를 끊고나서야 분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7개의 유묘가 분리되었습니다.

 

 

​7개의 유묘를 분리한 뒤 모주의 모습입니다.

화분도 아직은 여유가 있었고 분갈이 해서 집에 온지 1년 정도 지난시점이라,

원래 흙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배양토 일부와 섞어 다시 넣어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예전모습보다는 다소 휑한 느낌입니다. 

괜히 만진것은 아닌지 여전히 걱정이었지만....

 

 

관음죽속 번식방법 = 포기나누기 (=분주)

분얼이 왕성한 종려죽 등 관음죽속의 번식방법으로 적당

새눈이 지상에서 10~15cm정도의 크기로 나오면 새 뿌리도 나와있는 상태

모주로부터 1년에 3~7본의 새눈이 나옴 (종려죽은 더 적음)

분주시기는 5~6월이 가장 적당

유묘의 자엽이 4~5매쯤 붙어있는 것을 대상

줄기가 15cm이상인 것은 발근은 잘 되어 있지만 분주하기 어려울수도

분주 후 유묘가 건조하지 않도록 바로 배양토에 심은 후 그늘에 배치

새눈이 자라기 시작하면 반그늘에 두고 관리

 

7개의 유묘는 3개의 동일한 화분에 나누어 심었습니다. 

배수층 깔아주고,

모주와 동일하게 기존흙과 새로운 배양토를 섞은 흙으로 보충한 후, 

바로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여백의 미를 발산하는 소박한 멋을 풍기는 종려죽 유묘들입니다.

 

 

​삼총사 녀석들을 한번 나란히도 붙여보았습니다.

오른쪽 제일 뒷편의 키 큰 녀석의 경우, 

모주와 분리하면서 엄청 힘들었던 녀석이었는데,

뿌리가 부실하게 딸려온 것 때문에 걱정이 되는 아이입니다.

 

​모주는 원래 자기 자리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었구요.

나머지 어린 유묘들 화분 3개는 모두 거실 창가에 거처를 제공해주었는데요. 

햇빛으로 인한 광합성 부담을 덜어주되, 통풍은 나름 적당한 수준으로 되는 그런 곳입니다. ​

 

모주와 유묘를 분리할때 힘든 과정을 거친 녀석들이라, 걱정이 조금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결과적으로 화분 세개중 두개는 전멸하였고요. 

세번째 화분에서 두 개의 촉이 거의 7-8개월정도 완전 얼음처럼 가만히 있었다가, 

최근에서야 죽지않고 꿈틀대기 시작하였답니다. 

아래 사진은 두개의 촉중 작은녀석이었는데, 

별도로 작은화분으로 다시 분리해주었습니다. 

 

정확한 문제의 원인을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분갈이 과정에서 뿌리를 너무 오래동안 바깥공기에 노출시킨점에 조금 우려되더군요. 

 

 

긴 시간동안 꿈쩍도 하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고 있는 생명력에 경외감이 들고, 

너무 반갑기고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2020-07-25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물꽂이로 한번 더 시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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