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흔한 식물이지만,
자라면서 멋지게 변한 스파티필름의 성장기록입니다.
2018년 3월부터 함께하기 시작하였으니, 벌써 2년하고도 절반이 넘어갔네요.
처음 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할때는 항상 빛이 부족해도 잘 살 수 있는 식물들 중심으로 선택을 했었지요.
그래서 스파티필름도 제 손에 걸리게 되었고요.
집으로 와서는 실내 군데군데 식물들을 배치할 생각에
북향으로 나있는 창가 아래에서 한참 자리를 지키기도 했었답니다.
그래도 워낙에 햇빛이 부족한 환경에도 강한 식물인만큼,
간혹가다 새잎을 올려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해가 지나는 동안 많이 자랐습니다.
언제부턴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남향 거실창가쪽으로 이동해주었기 때문에 이후부터 성장에 속도가 붙게 되었지요.
그래서 처음으로 분갈이도 해주었습니다.
도톰하니 멋부리기 위한 에그스톤도 소복히 올려주었었네요.
스파티필름은 고마운게,
자기몸이 불편하면 바로 신호를 보내줍니다.
잎을 추욱 늘어뜨리면서 아주 빠르게 반응하거든요.
그럼 또 물을 주게 되면,
즉시 반응을 합니다. 물론 서너시간은 걸립니다.
다시 봄의 기운을 마신후, 고향과 유사한 여름장마철의 높은 습도와 온도에 힘입어
부쩍자란 모습입니다.
아주 풍성하면서도 품위있게.
근데 이번에는 아래뿌리에서부터 자구 둘을 달았더라고요.
그래서 자구들을 분리도 하고, 분갈이도 한번 해줄겸 뒤집었습니다.
생각만큼 뿌리가 꽉차 있지는 않은 상황이고요.
자구는 요렇게 아래쪽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체와 떨어지기 싫은지, 아주 단단하게 이어져있어 떼내는데 고생 좀 했답니다.
이런 작업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이,
뿌리가 아무래도 민감하기 때문에,
첫번째 너무 세게 당기지 말것.
두번째 최대한 공기와의 접촉시간을 단축할 것 입니다.
뿌리가 인장에 매우 민감하여 세포가 파괴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공기와의 접촉으로 수분이 마르면 역시 세포가 파괴되고요.
예쁘게 형과 아우로 분리한 뒤,
자기 몸보다 조금은 여유있는 화분에 심어주었습니다.
자구분리 후 한달여 조금 더 지난 시점인데요.
새 잎을 살포시 올리는 것을 보니, 나름 뿌리가 잘 활착된것 같습니다.
스파티필름이 속한 천남성과의 식물들은 아열대 지역이 대부분 원산지로,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아무래도 겨울에는 실내로 들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함께한지 2년여만에 드디어 하얀색 불염포를 쏘옥 내밀어 주네요.
불염포는 꽃처럼 보이지만,
꽃이 아니라 꽃을 보호하기 위해 감싸고 있는 잎이 진화한 것입니다.
요 하얀색 불염포 안에 암술과 수술이 숨어 있답니다.
불염포가 펼쳐지면 위를 가려주는 우산이 되면서 아래쪽 암술과 수술을 보호한다고도 하네요.
암수 딴그루라 아무리 혼자 불염포를 터트려도 수정은 안된다고 합니다.
수시로 암수 전환도 일어난다고 하고요.
식물의 신비로운 세계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불염포도 잘라주고,
오래된 아랫잎들도 정리를 조금 해주었답니다.
옆으로 잎들이 좌악 펼쳐져 있는 모습이,
실내 분위기를 따뜻한 열대지방 휴양지 느낌을 선사해주는 멋진 녀석입니다.
다만 공간을 조금 차지하기 때문에 위치 선정에 제약이 조금 있긴 하고요.
마찬가지 천남성과의 대부분 특징이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또다시 불염포가 올라오고 있네요.
저렴하면서도 멋있는 스파티필름,
여러분도 실내에서 한번 편안하게 키워보심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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