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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엽수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침엽수들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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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바로앞 텃밭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올해가 벌써 3년째입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면 바로 아래 텃밭이 있어, 

집 안에서도 작물들이 자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입니다. 

 

 

2019-04-014

 

 

 

근데 올해 봄에는 텃밭의 일부 공간을 침엽수들에게 조금 양보해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먹는 작물을 키우는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순간이었지요. 

먹는 작물과 보는 식물을 함께 키우는 그런 공간. 😊

 

바람과 햇빛을 좋아하는 침엽수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시간이 날때마다 하나둘씩 그동안 겨울을 이겨냈던 침엽수들을 텃밭으로 옮겨주었답니다.

스노우화이트, 에메랄드 그림, 칼럼나리스입니다. 

 

2020-04-04
2020-04-04

 

 

아래 사진을 기준으로 제일 오른쪽 하단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엘우디, 그 뒤로 측백, 편백이 나란히 있고,

그 뒤로 스노우화이트, 에메랄드 그린,

그 앞으로 칼럼나리스, 골든스마라그드를 심어주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율마, 로즈마리 삽목이들을 추가해주었고요. 

'율마' 삽목이는 정말 성장이 더딘녀석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기억도 나질 않네요.

워낙 오래되었지만 성장이 거의 미미했었는데,

햇빛과 바람을 아주 좋아하는 녀석이라, 노지에서 한번 달렸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0-04-09

 

 

한달 조금 지난뒤의 모습입니다. 

이렇다할 성장세를 확인하기는 힘들었지만,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20-05-14

 

다시 두달여 시간이 지났습니다.

주변으로 작물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호박, 고추, 가지 등등

이런 작물들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워낙에 빨리, 그리고 높이 자라다보니 햇빛을 조금 가리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싱그러운 느낌이 듭니다. 

실내에서 생기가 없었던 것에 비해, 진한 잎색과 꼿꼿한 자세가 활기찬 기운을 느끼게 해줍니다.

 

 

2020-07-05

 

삽목한 로즈마리와 율마도 한껏 몸을 부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로즈마리는 손을 조금 봐주었답니다. 

지금 사진으로 확인은 쉽지 않지만, 요리조리 철사로 몸을 감아 곡선을 넣어 주었습니다. 

로즈마리도 분재로 많이들 키우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텃밭에 갈때마다 잎정리, 가지치기 등을 조금씩 해주면서 나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2020-07-26

 

 

다시 두달여 지난 오늘의 모습입니다. 

많이 자랐습니다. 

생생하고, 싱그럽고, 온전한 자기의 모습을 다 보려주려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골든스마라그드입니다. 

텃밭에 나올때만해도 잎들이 갈색으로 변하기도 하는 등

다소 생존이 걱정스러웠지만, 지금은 에너지가 최고조에 도달한것 같습니다. 

 

2020-09-29

 

그리고 블루앤젤입니다. 

이 녀석도 약간 비실비실한 상태로 텃밭으로 나왔는데, 

전체를 모두 회복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만,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는 아주 강한듯 보입니다. 

 

 

 

다음은 썰프레아랍니다. 

아주 멋진 원추형으로 자라주었습니다. 

그 위로 잎을 드리우고 있는 녀석이 블루아이스인데요.

예쁘지 않은 수형이 아주 고민이 됩니다. 

단단하게 자라다가 중간에 잠시 쉰 뒤, 다시 상부는 잎이 풍성한 항아리 모양입니다. 

텃밭에 나오면 조금 보완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아래부분 가지들을 다 잘라주면 어떨까하고 볼때마다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2020.09.29

 

 

모두가 잘 자라주었으면 좋았겠지만, 

사실 무지개다리를 건넌 녀석도 있습니다. 😢

바로 칼럼나리스인데요. 

아주 멋진 색깔로 텃밭에서 자기만의 존재감을 뿜어내기도 했었는데....

 

 

 

 

이제 고민은 언제 다시 집으로 데리고 들어오느냐입니다. 

텃밭으로 옮겨심는것은 쉬워도, 

다시 데리고 들어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열악한 환경으로 오는 거니 말이지요. 

베란다 자리경쟁도 만만치가 않게 바뀌었구요. 

 

보통 분올림을 하는시기는 3-4월 새순이 막 돋아나려고 할때와

장마철로 진입하는 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럼 결국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월동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생각은 가을이 떠날무렵 즈음이면 어떨까 하고 고민만 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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